공지

2025년 5월 22일 : [기타를 글로 배웠어요] 원고는 완전히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가 출판을 하려고 했는데, 편집자분에게 좋은 제안을 받아 편집자님이 운영하시는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여러가지로 공부가 될 것이고 편집자님의 지도편달을 받게될 것…

완벽한 결혼기념일

이선영은 오후에 집에 도착해 잠깐 낮잠을 자고 4시쯤 되어 마사지를 받기 위해 문밖을 나서는 중이었다. 그러고는 나에게 전화하면 데리러 나오라는 말을 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금요일 오후, 회사에서 일찍 돌아오는 날에는 늘 같은 시간에 피부관리를 받으러…

열리지 않는

어제 이선영이 선물로 준 베개를 베고 잠을 자다가 12시쯤 일어났다. 이렇게 늦게 일어나기는 올해들어 처음이다. 나는 침대에 파묻혀 이선영에게 전화했다. “네~” 그녀는 거실에서 전화를 받는다. 내가 점심을 먹었는지 물었더니 권이와 이미 다 먹었다고 한다. 그럼…

극야일기 – 북극 마을에서 보낸 65일간의 밤

하루를 마감할 때는 하루 분량의 일을 했는지 몇 초간 돌아보는 경건한 시간을 갖는다. 그러고는 오늘은 너무 과했어, 혹은 한 게 없네!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한 거 없이 교재를 수정하고, 주식 차트를 분석하고, 하루 종일…

[도쿄 사기꾼들] 우리는 인간미에 무방비일까.

사람이 사람을 속이는 일은 흔하게 발생하지만 이렇게 조직적으로, 그리고 연기까지 해가며 상대를 기만하는 일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도쿄 사기꾼들]은 전문적인 지멘샤(부동산 사기꾼) 일당이 사람들을 지옥으로 밀어 넣는 이야기.   주인공 타쿠미는 해리슨의 제안으로 지멘샤가 된다. 자신이…

어떤 초조함

《레이먼드 카버의 말》이라는 책을 읽으며 나는 작가들이 글을 얼마나 많이 고치는지, 그리고 그 일에 얼마나 진심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짧은 단편을 스무 번?” “시 한 편을 3년 동안 백 번이나?” “20년간 한 작품을?” 책에는 말도…

놀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의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에는 악성 림프종을 진단받은 그가 경험했던 ‘가장 깊었던 밤’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고통과 두려움에 몸부림치던 그는 그날 가족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자신을 한탄한다. 그리고 그 밤을 홀로 이겨내는 동안 도와달라는…

이면도로

아침에는 머리를 좀 깎을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씻은 후 조천농협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첫 번째 보이는 미용실은 문이 열려있어 먼발치에서 안을 보게 되었는데 헤어롤을 잔뜩 말고 있는 할머니 두 분이 줄지어 앉아있었다. 10시도 안 된…

제주, 책, 휴식

제주도에 내려와 방바닥에 누워 책을 읽고있자니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듭니다. 누가봐도 한량의 모습 그대로인데 그와중에도 저는 숙소 근처 만춘서점에 들러 책을 세 권이나 사들였습니다. 제주도에 올 때는 두 권을 들고왔는데 두 권 다…

현장감이 하나도 없는 글

지금 쓰고 있는 ‘기타를 글로 배웠어요’는 일단 100쪽까지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마무리되었다는 것은 문단도, 글의 논리도, 지향하는 방향도 이제야 결정되었다는 뜻입니다. 문장으로서의 부족함은 여전히 있을 수밖에 없으니 그것은 편집자에게 넘겨야겠지만, 이전까지는 셀 수 없이 고쳐 썼습니다….

긴 글을 쓰는 경험

드디어 3교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게 왜 저에게 중요했는지 모르신다면 제가 왜 기뻐하는지 알 길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갈팡질팡할 때 3교에서 방향을 알게 되었기에 이토록 기뻤던 것이고, 그 기조대로 글을 계속 고쳐나갔기에 안심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