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전부터 여목서점이라는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책 읽기와 글쓰기같은 자기성장 콘텐츠를 만들어서 하나씩 올리고 있습니다. 시작한지는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노션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올렸는데 시작부터 공감을 많이 해주셔서 조회수가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달만에 구독자가 500명 정도 되었습니다.
두 번째 올렸던 에피소드에서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20여년 책을 읽다보니 책을 읽는다는 행위에 대해서 조금씩 견해가 생기더군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도 생각을 하게 되면서 사람이 그냥 되는대로 살아가다가 조금씩 가다듬어지는 경험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 영상 초입에서는 제가 “독서는 목표가 아닙니다. 100권읽기같은 목표를 세우면 책을 읽는 본질이 흐려진다.”고 말을 했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독서를 한다고 사람이 바뀌지도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되지도 않습니다.
저는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때가 이미 대학생이었는데요, 문장에 대한 이해도 잘 못 했어요.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글자는 아니까 읽고있는 상태였습니다. 그게 심지어 위대한 개츠비였는데도 저는 도대체 글이 해석이 안 되더라고요. 그만큼 문해력이 처절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무조건 많이 읽자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책을 읽으면 “응, 한 권 다 읽었네.”하고 다음책을 찾아다녔습니다. 내용은 거의 모르고 기억도 안 나지만 읽기는 했으니까 책 한권 읽은 것을 목표 달성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공부도 못 한건가…)
하지만 그런다고 독서력이 나아지지는 않더라고요. 점점 나아지게 된 경우는 책 한권을 여러번 읽을때부터였던거 같습니다. 여러번 돌려보고 내용을 파악하려고 애쓰면서부터 독서가 서서히 느려졌고 읽기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많이 읽으면 좋은데, 그게 삶에 영향을 미치려면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그걸할 수 있는 게 기록과 실천이었죠. 처음에는 느려도 이 자체가 좋으니까, 성장하는 느낌이 들고 실제로 나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어 가니까 책을 읽어도 제대로 읽으려고 노력하고 의미와 내용을 파악하려고 애를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 며칠사이 저는 유시민의 공감필법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유시민 작가가 생각하는 공부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 책의 103페이지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많이 읽으면 좋긴 하지만 무작정 많이 읽는 것을 목 표로 삼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1년에 100권 읽기같은 목표를 세우는 분들이 계신데 절대 그러지 마세요.”
책에 적힌 문장이 제가 한 말과 거의 같아서 사실 저는 되게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든 생각은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있다면 유튜브를 봤을 때 제가 유시민 작가의 말을 베낀 것처럼 느낄 수도 있겠다 싶었고, 두 번째로 느낀 것은 내 생각과 맞는 사람을 한 명 찾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에는 저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직접 만날 수 없고 견해를 들을 수 없기에 고립됐다 느낄 수도 있고요.
그러면에서 유시민의 공감필법은 작가의 생각에 공감하는 것에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는 책 속에 심어놓은 생각과 감정을 읽고 이해하는 것을 공부의 기초로 보았습니다. 이 책을 곱씹어보니 정말 맞는 말입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것은 세상을 알아가는 중요한 공부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 감정을 바탕으로 하여 글로 표현하면 그것 역시 감정의 전달이 될 것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말합니다. “지식과 생각과 감정을 읽어내어 교감하고 공감하고 비판하고 대림함으로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공부”라고요. 저 역시 이 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