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를 폄훼하는 사람들에게

20대때는 자기계발서를 줄잡에 100권 이상은 읽었던 것 같다. 회사 끝나면 서점에서 살았으니까. 자기계발 분야 서가에 버티고 서서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읽었다. 가지고 있는 건 몸뚱아리뿐이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돈을 버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성공한 사업가들의 일대기를 많이 읽었다. 어느정도 읽다보니 그들도 가지고 있는 건 몸뚱아리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미친 근성으로 성공을 일구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나를 가장 많이 바꾼 것은 마인드셋에 관한 책들이었다. 어떤식으로 생각하는지에 관한 책들. 내 좁은 시야를 많이 키워주었다. 여기에는 돈에 대한 생각, 일에 대한 생각, 삶에 대한 생각에 관한 책이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며 사는지 많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처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을 시작한 게 이때부터였다. 그렇게 서서히 인문과학 책으로 독서의 범위를 넓혀나갔다. 

자기계발을 경멸했던 사람을 만난적이 있었다. 그런 책 왜 보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만 열댓번은 했던거 같다. 그분이야 나이도 있으셨고 경험치도 많았으니 그럴법도 했다. 하지만 신참내기 20대가 세상을 배우는데 독서만한 경험이 없다는 걸 말 해주려다가 말았다. 이런식의 이야기를 나눌 곳도 없고 또래들끼리 하는 얘기들은 고만고만하니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얕은 얘기는 유튜브에, 깊은 얘기는 책에 있다. 한 두권 정도 읽은 거로는 판단을 할 수 없으니 적어도 수십권에서 백권 이상은 읽고 판단을 해도 늦지 않다. 

그런면으로 보자면 자기계발 서적은 돈을 벌기위해 보는 책이라기 보다는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타산지석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보는 책이다.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이유도, 그리고 돈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볼 것도 아니다. 사람들의 욕망이 대부분 돈에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스스로 더 나아지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도 무시할 수는 없다. 나도 돈보다 성장 쪽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를 참고하고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책들을 뒤적거리고 있다.

(2021년 6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