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으로서 일을 하면서 가장 격하게 느끼는 것은, 그 어떠한 일이 있어서 킵고잉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다. 킵고잉 정신은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무기이자 강점이다. 이것 외에는 다른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으로 말이다. 1인기업의 일은 한 가지 사업 아이템으로 일을 한다고 해도 그 속에 들어있는 수없이 잘게 쪼개진 일의 덩어리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무엇이 중요한가. 외부와 소통하는 일이다. 블로그든 인스타든 뭐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본인을 알리고 꾸준한 소통을 해야 한다.
소통하는 일 외에 본업의 핵심이 되는 부분은 누구나 열심히 할 것이다. 자신이 연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연구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고 자신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앉아서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 음악을 만들든 자신의 콘텐츠를 꾸준하게 업데이트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사람들과의 소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콘텐츠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꾸준한 사람들과의 소통은 어느정도 필요하다. 즉, 일도 하고 커뮤니케이션도 해야 한다. 누가 1인기업의 물건을 팔아줄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바로 소비자와 연결된 판매를 하는 1인기업이라면 유저와의 소통은 가장 우선순위로 두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일을 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을 마치고나서 쉽사리 커뮤니케이션에 에너지를 쏟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김밥집 사장님이 영업을 마치고 나서 집에 돌아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무언가를 할 힘이 남아있을까. 수 많은 가게 사장님들이 이것으로 씨름하고 있다. 쇼핑몰 더 잘 되게 하려고 밤 잠 설쳐가며 SNS와 룩북을 만들며 정성들여 콘텐츠를 만들어서 사람들과 공유를 한다. 그래도 성과가 미미하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분위기를 타면 잘 되고 지지부진하면 그 늪에 빠진다. 실은 나도 그 늪에 빠져서 이 글을 쓰는 중이다. 다시 상승하기 위해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쓴다.
일 자체가 많으면 커뮤니케이션에 쓸 에너지가 없어진다. 그래서 지난 1년간 제대로 진행되던 블로그에도 유튜브에도 콘텐츠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게 실제로는 가장 중요한 행위였다. 아니, 가장 중요하지는 않다. 일과 커뮤니케이션은 5:5로 구분 짓는게 좋을 것 같다. 일을 잘 해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고 사람들이 알아준다고는 해도 결과물이 없으면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이 둘은 자전거의 앞바퀴 뒷바퀴처럼 잘 맞물려 앞으로 달려야 한다. 펑크난 타이어는 어쩔 수 없이 프레임까지도 고장나게 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꾸준한 근성이 없이는 멀리까지 갈 수 없다. 킵고잉은 그래서 필수다.
어느 이상 기점을 넘어가야 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어느정도 양으로 쌓이려면 자주 많이 해야 한다. 능력이라면 능력이고 실력이라면 실력이다. 결국 이렇게 쌓인 댓글, 포스팅, 동영상등 축적은 힘이 된다. 어느 한계점을 넘어가면 그것을 통해 많은 유입과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다. 경험을 한 번 해봤지만, 그 때 더 못해본 것이 아쉽고 데이터화를 하지 못한게 약간의 후회가 된다. 지금 잘 써먹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2020년 3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