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학원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이 항상 묻는 질문 중 하나는 바로 “독학이 좋아요. 아니면 학원이 좋아요?”다. 이 질문에는 여러가지 의도가 담겨있다. 이것은 학원에 갔다고 제대로 배우는 게 아니었다는 경험을 한 사람들의 한숨, 돈 안 쓰고도 집에서 기타를 배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 혹은 독학이든 학원이든 교육의 성과를 불신하는 자들의 목소리다. 하지만, 이 질문에 정답은 정해져 있다. 가르칠 줄 아는 좋은 교사를 찾아서 배우면 된다. 이것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가장 빠른 시간안에 성장하는 방법이다.
좋은 교사는 언제나 사람을 성장시킨다. 여기서 좋다는 의미는 자신이 기타를 잘 치는 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좋은 실력은 학생들을 끌어들이지만 학생을 성장시키려면 연주 실력이 아니라 가르치는 실력이 필요하다. 잘 가르치는 사람은 자신의 시행착오를 교육에 녹여낸다. 더불어 구체적인 팁까지 제공하여 학생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지름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문제는 좋은 교사를 찾느라 돈과 세월이 낭비된다는 것.
좋은 교사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 유명한 유튜버에게 연락해서 직접 사사 받으러 가야할까, 아니면 프로 뮤지션에게 배워야 할까, 아니면 동네 기타 교습소 선생님? 이렇게 직접 교사를 찾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레슨을 받으려고 먼 곳까지 다니는 것은 꽤 모험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집 근처에 있는 학원을 검색해서 다니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몇 번 다니다 보면 갸우뚱해진다. ‘내가 잘 배우고 있는걸까?’ 강하게 의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교사의 태도가 이상한 경우도 있고, 교육과정에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학원을 그만두고 선생님 찾아 삼만리가 시작된다.
좋았어. 멀리에 있어도 유명한 선생님을 찾아보자. 삶에 중요한 목표가 아니고서는 멀리까지 레슨을 받으러 다니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순도 100% 취미, 통기타 배우기에 누가 초인적인 의지를 발휘하여 레슨을 받으러 다닐까. 입시라면 당연히 교사를 찾아 부산에서 서울까지 주말 레슨 받으러 왕복을 하기도 한다.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가 선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기타라는 취미를 위해 그러한 열정을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상황이 되면 이들은 멀리까지 오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한 번은 1일짜리 워크샵을 며칠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저 멀리 부산에서, 대전에서, 광주에서, 군산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내 강의를 듣기 위해 휴가를 내고 서울로 왔다. 워크샵은 보통 저녁나절 이어지는데 이분들은 오후부터 사무실로 들이닥치기 때문에 나 역시도 오후부터 워크샵이 마무리 될 때까지 최대한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분들과 통기타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이 기타를 어떻게 배워왔는지에 대한 가슴 시리도록 처절한 경험들을 듣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은 대부분 레슨을 얼마나 많이 옮겼는지에 대한 배틀로 이어지고 지나온 선생님들에게는 배운 것도 없고 돈만 날린다는 이야기가 마지막을 이룬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런 교사들에게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내가 가르치는대로 연습만해”라는 강압적인 지시를 내리는 부류와 “이번주엔 뭐 배울까요?”라고 학생에게 묻는 부류다. 이것은 앞서 이야기 했던 교사의 태도와 교육과정에 대한 문제다.
학생이 교사를 떠나는 두 가지 이유
교사의 교육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자신의 철학이 너무 강해서 꼭 자신이 제시하는대로만 해야 하는 교사에게서 탈출한 몇몇 레슨 난민이 나에게 온 적이 있다. 한 친구는 집에서 연습을 안 해오면 선생님이 그날 레슨을 하지 않고 혼내켰다고 나에게 하소연을 했다. 회사에서 온종일 시달리다가 즐겁게 퇴근하는 날이 유일하게 기타 배우러 가는 날이었는데 더 이상 재미가 없어졌다고도 했다. 어떤 친구는 학원 여러개를 다니면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전 학원에서는 리듬을 이렇게 가르쳤는데 다른 학원에 갔더니 그건 그렇게 치면 안 되고 이렇게 치는 게 맞다며 은근한 기싸움을 했다는 것이다. 코드폼도 그렇게 치면 안 되고 이렇게 잡아야 한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실력을 비하하고 새로운 걸 배우도록 유도하는 바람에 교사와 다툼을 벌이고 뛰쳐나왔다는 비극적 스토리.
취미 통기타의 교육 과정에 대해서는 조금 더 복잡한데, 통기타의 경우에는 교사의 교육과정(커리큘럼)이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심지어 전무한 경우도 많다. 다시말해 교사의 교육 수준과 역량이 천차만별이다. 교사의 태도 때문에 떠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교사가 아무리 친절하다고 해도 제대로 배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면 역시 학원을 그만둘 수밖에는 없다. 교사로서 좋은 태도는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며 동시에 좋은 커리큘럼도 개발하여 사람들이 오랫동안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과정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통기타를 가르치면서 통기타를 배우는 다양한 욕구를 알게 되었는데 이들은 대체로 실력을 키우고 싶어하는 부류, 취미를 즐기는 부류,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부류로 나뉜다. 조금 더 사소하고 복잡한 이유로 기타를 배우는 경우도 있지만, 그 누구도 프로가 될 생각은 없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프로가 될 생각은 없지만 잘 치고 싶어한다. 이들은 ‘수준높은 적당히’를 지향한다. 약식과 편법으로 연주하는 방법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 때문에 무조건 쉽게만 가르치려고 하거나 입시 공부하듯 혹독하게 연습시키면 쉽게 튕겨져 나간다. 재밌게 연습하면서 제대로 성장하고 싶어한다. 그러니 이런 학생들을 만족시킬만한 커리큘럼을 훌륭하게 갖추지 않으면 학생들은 기타를 아예 포기하거나 좋은 교사를 찾아 떠나게 된다.
“이번주에 무슨 노래 배워볼까요?”라고 질문하는 교사를 떠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질문에는 자신이 어떻게 통기타를 가르치는지 방법론이 없다는 고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이 노래 배우고 저 노래 배우는 떠돌이 레슨을 하게 된다. 물론 나도 처음에는 다르지 않았다. 학생들도 오래 배우지 못했다. 그렇다고 커리큘럼 자체가 없는 상태에서 커리큘럼만 있으면 해결될까? 어림도 없다. 커리큘럼도 나름의 논리와 맥락으로 구체성과 체계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커리큘럼을 설계하는 것도 쉽지 않은 길.
커리큘럼이 없으면 벌어지는 일
커리큘럼이 없이 노래만 배우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배운 내용이 중구난방(파편화)되거나 난이도 조절에서 실패하는 것이다. 난이도 조절이 실패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치고 싶은 노래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채 연습하기 때문이다. 레슨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 중에는 종종 “선생님 저 이 곡 치고 싶은데요.”라면서 악보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 한 번 슥 둘러보면 기타를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는 사람이 치기에는 불가능한 곡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곡과 똑같이 치고 싶으니 가르쳐 달라고 애원한다. 물론 나는 그런 애원에 마음이 약해지기 때문에 절반만 들어준다. “이 노래는 리듬이랑 코드를 아무리 쉽게 고쳐도 초급은 넘어야 칠 수 있어서 지금은 하기가 어렵고, 우선 기본적인 것부터 만들어 놓으면 몇 달 후에는 연습곡이랑 같이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떠세요?” 물론 대부분은 승락을 한다. 그리고는 아주 기초적인 코드의 움직임을 연습하면서 점차 실력을 쌓는다. 한 두달 지나서 레슨생이 기초를 열심히 연습하는 중간에 “이 노래 앞부분에 코드좀 쳐보실래요?”하면서 처음 목표했던 곡의 악보를 꺼내주면 대부분의 레슨생들은 앞부분을 조금 쳐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쌤, 이거 너무 어려운데요.” “코드도 어렵죠? 처음부터 이 곡 했으면 아마 통기타 포기하셨을 거예요.”
사람들은 자기가 치고 싶은 노래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모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니까 치고싶어 한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의 레벨에 맞춰 악보를 쉽게 고친 다음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치고싶기 때문에 어려운 곡을 굳이 연습하다가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독학하는 경우 이 함정에 빠지면 야심차게 시작한 기타가 장롱속에 처박히는 건 일도 아니다. “이게 다 연습이 부족해서 그런거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학습 과정에서 체계화된 난이도 설계는 너무 중요하다. 연습량으로 커버하기에 난이도의 벽은 상당히 높다. 이걸 고려하지 않고 교사가 제시한 곡이든 학생이 가져온 곡이든 연습하려고 노력을 할 때는, 노력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자포자기 심정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초에서의 연습은 한 번에 하나씩, 도전할만한 과제이면서도 주어진 과제를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예를들어, ‘칼립소’리듬은 통기타를 치는 사람이라면 모를리 없는 너무나 쉬운 리듬이다. 하지만 생초보에게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칼립소도 마찬가지다. 리듬은 패턴이 쉽기 때문에 오른팔로 리듬을 따라서 칠 수 있다고 해도 연주하는 템포에 맞춰 코드 전환을 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문제는 리듬이 아니라 코드 전환. 느린 노래에서 코드를 전환할 수 있도록 왼쪽 손가락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게 모이면 커리큘럼이 된다. 좋아하는 노래를 무작위로 수십 곡 배우는 방식이 아니라 교사의 관점에 맞춰 난이도 배열만 잘 해도 충분히 좋은 연습 과정이 만들어진다.
배운 내용이 파편화 되는 것은 조금 더 중요한 문제다. 노래를 두 곡 배우는데 첫 번째 노래에서는 몇개의 어려운 코드와 A라는 리듬을 배웠다고 해보자. 그리고 다음 연습곡에서는 새로운 코드와 D라는 리듬을 배우고 추가로 당김음 연습한다면 처음에 배웠던 몇개의 코드와 리듬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기억에서 사라진다. 새로운 곡을 연습하면서 기존의 내용이 휘발된 것이다. 첫 번째 곡으로 다시 돌아가 연주를 하고 기억을 한 후 두 번째 곡을 마무리 한다고 해도 그 다음 세 번째, 네 번째 곡에서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다. 계속 새로운 걸 배우는데 학습 내용에 연결성이 없고 체득화가 안 되다보니 앞서 학습한 내용이 쉽게 사라지는 것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통기타를 치게 되면 아주 조금씩 숙련되고 익혀지는 내용이 생기면서 조금씩 실력이 향상된다.
이것이 우리가 평소에 기타를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거의 대부분의 독학 유저들, 혹은 학원에서 레슨을 받는 사람들은 이와같은 방법으로 기타를 배웠다. 물론 나도 독학이지만 같은 방식으로 배웠다. 한 곡 한 곡 배우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워 나가는 것이다. 이 방식의 가장 큰 단점은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다수라는 것이다. 실력이 몸에 남을 때까지 기타를 놓지 않는다면 성공이지만 대부분 기초를 다지기 전에 그만둔다. 그러면서 “나는 기타랑 잘 맞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방식으로 기타를 배우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다. 그들은 대부분 중급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기타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혹은, “몇 년을 배웠는데 제가 잘 하고 있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서…”처럼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주는 어느정도 되는데 학습한 내용이 머리속에서 구조적으로 체계화가 되어 있지도 않고 배운 내용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숙련이 되지도 않은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코드와 리듬의 개념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성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음악적 이해도 높아져서 체계화의 결과가 꽤 좋다는 것을 여러번 확인하였다.
제대로 확립된 성장형 커리큘럼이 없다면 이렇게 한 곡씩 배워나가는 학습 방법은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그리고 지금도 대부분의 통기타 입문자들은 위에 열거한 문제점들 사이에서 영원한 뺑뺑이를 돌다가 포기할 것이다. 이것은 독학이냐 레슨이냐의 문제도 아니다. 독학이든 레슨이든 곡 연습으로만 학습이 진행된다면 같은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 맨 첫 문단으로 다시 돌아가 본다면 독학이냐 학원이냐의 질문의 답은 커리큘럼이 탄탄한 교사를 찾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왜 체계적으로 숙련되어야 하는걸까
이 모든 것은 시간과 관계가 있다. 체계적이지 않을때 낭비되는 시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무리 빨리 완성한다고 해도 자타가 인정할만한 좋은 실력을 갖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는 없지만 일단 안심해도 된다. 나는 이미 위의 모든 시행착오를 거치고 30년을 돌아돌아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커리큘럼으로 만들어 책을 만들어 왔다. 심지어 이런 글도 쓰고 있다. 그러니 통기타를 배우는 여러분은 무조건 나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나보다 더 좋은 실력을 가질 수 있다.
통기타는 신기하게도 음악이론이나 음악적 능력 없이도 배울 수 있다. 심지어 악보를 볼 줄 몰라도 통기타는 칠 수 있다.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아주 쉽고 간단한 반주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쉽다고 말하는 그 연주 조차도 초보들에게는 극단적인 어려움과 고통이 따른다. 평생 단 한번도 손가락으로 이렇게까지 정교한 활동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거의 전적으로, 코드를 잡는 왼쪽 손가락이 연습의 성패를 가른다. 통기타 연주에 필요한 손가락 움직임을 얼마나 빨리 최적화 하느냐가 연습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손가락이 통기타에 익숙해져가는 과정이 숙련하는 과정의 핵심이다. 코드에도 누르기 쉬운 코드와 어려운 코드가 있으므로 어려운 코드는 나중에 배우고 쉬운 코드 위주로 코드 전환하는 연습을 하면서 천천히 악기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통기타를 내 팔에 맞추는 게 아니라 내 팔을 통기타 연주에 적합하게 계속 연습해 나가야 한다. 이 운동능력이 뇌에서 자동화된 프로세스로 발전되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연습하여 숙련해야 한다. 통기타가 악기이기 때문에 음악적 지식이 많이 필요할거라 생각하지만 처음 배울때는 전적으로 손가락의 운동 능력이 좋아야 한다.
그럴려면 반복해서 숙련해야 하고 방금 배운 내용이 쌓여서 다음 배우는 내용에 함께 연습되어 조금씩 숙련되어야 한다. 즉 처음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하나를 더 배우고 이렇게 숙련된 실력에 또 새롭게 하나를 더 배우면서 점점 숙련의 양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기초는 계속 쌓이고 새로 배우는 것들은 실력이 쌓여 나갈수록 빠르게 학습된다. 손가락의 움직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빨라지고 정교해지면서 연주에 필요한 자세를 갖추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과정이 체계적이지 않으면 연습하는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다.
나와 레슨을 했던 친구들 중 몇명은 3년정도 레슨을 하면서 리듬 초급과 고급, 아르페지오를 넘어 음악을 듣고 코드를 카피하는 상대음감 과정까지 마무리 했던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실력은 꾸준히 상승했다. 집에서 연습할 시간이 있는 경우에는 실력이 더 빠르게 향상되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천천히 기본기가 쌓였다. 아르페지오까지만 했던 친구들도 평소 자기가 치고싶은 노래를 기타로 연주하며 노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분명 빈틈이 많고 여전히 고칠 것이 많은 커리큘럼이지만 레슨을 하면서 체계의 힘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과다.
통기타는 한 번 배우기 시작했다면 이제 멈출 수 없다. 숙련이 되기만 하면 생각하지 않아도 손가락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평생 연주하면 그 숙련도야말로 어마무시할 것이다. 독학을 한다고 해도 좋은 커리큘럼이 있다면 그 방식으로 배우기를 추천한다. 세상에는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선생님들이 일구어놓은 학습 방법이 존재한다. 수 많은 방법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과정을 찾는다면 이 사람은 모르긴 몰라도 평생 음악을 즐겁게 연주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