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을 이루려면 목적을 버려야 한다.

내가 블로그를 했던 이유는, 내가 판매하는 상품을 사람들이 검색해서 보고 그걸 구매하는 ‘채널’로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잘 운영하던 블로그가 하루아침에 저품질 걸린건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 후로 블로그 유입율을 조절하는 것 같은 네이버는 별 볼일 없어졌다. 블로그가 온통 찌라시 판이 되자 검색자들이 구글이나 심지어 유튜브에서 검색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하면서 이제는 물건을 판다기 보다는 잘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고 알려주는 의도를 가지게 되었다. 판다는 의도는 목표가 구매에 있지만, 설명하는 것은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물론 구매와 거리가 멀 수도 있다. 하지만 전단지를 본다고 구매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오히려 마음을 얻는게 더 중요한 일이다. 

모든 소매점들의 한결같은 목표는 이익창출이겠지만, 그것보다는 사람들의 필요와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블로그에 상품 홍보만 하는 것이 아니고, 페이스북에 자사 상품 소개만 잔뜩 올리는 것이 아니고, 블로그에 홍보성 글 올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우선 본질부터 파악하고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 서두르다 채널 망가진다. 

채널을 키우는 것이 어떤 방향성을 갖는 것인지에 대해 나중에 이야기도 해 볼 계기가 있겠지만, 우선 목적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검색을 했는지, 그래서 결과는 그 목적이 어떻게 해소됐는지가 중요하다. 구매는 그 사이에 아주 사소하게 일어난다. 물건을 사는 것이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물건을 사용하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다. 

물론 사람은 한 가지 방식으로 구매하지 않는다. 다양한 원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므로 그것에 맞춰 홍보 채널을 여러가지 운영하게 되지만, 결국 전단지나 찌라시가 된 채널에는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2018년 4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