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슨, 사실 간단한 일이다. 사업의 아이템을 잘 하는 걸 고르든 잘은 못해도 이전에 해봤던 걸 고르든 상관이 없다. 좋아하는 일을 사업 아이템으로 두는 것도 마찬가지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핵심은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사업 아이템에 묻어나와야 한다는 거다. 자신이 정해놓은 아이템에 나다움을 잘 묻어나오게 ‘설계’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뜬금없이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사업에 묻어나와야 하느냐. 이게 왜 필요하냐면, 똑같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그 중에서 차별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차별화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와 사업의 콜라보를 통해 독보적 사업 아이템으로 발돋움 하는 것이다.
아이템의 차별화라고 하면 뭐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것도 있을거고 예쁜 컨셉이나 브랜딩, 혹은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무언가를 더 첨가하고 신기한 컨셉으로 뒤덮으면 될거 같지만, 업의 아이덴티티는 실제로는 운영하는 사람의 내면에서부터 나오는거고 그 어떤 참신한 아이디어나 (나와 맞지는 않지만) 잘 만들어진 로고 브랜딩으로 될 일이 아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매장 컨셉은 컨셉과 오너의 컨셉이 불일치하여 뒤뚱거리는 경우가 많다. 이거 때문에 같은 아이템이라도 사업이 성장하는 방향은 천차만별이다.
나답지 않는걸 하면 사업의 운영이나 구조가 나답지 않다보니 이해가 충돌되는 부분이 많다. 내 일이라고는 해도 억지로 맞춘 컨셉을 유지하는 것은 억지로 해야되는데 이런 일은 오래 하기가 힘들다. 진짜 나다울때 오래할 수 있고 어려워도 버틸 수 있고 스스로 돋보이는 업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나다움을 찾는 것이 사업의 아이템을 정하는 것보다 우선해야 된다. 나다움을 찾는 것이 아이템을 돋보이게 만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고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2020년 8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