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먹고사님즘은 안녕하신가. 하면 그렇지가 않다. 과거의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시대와 다를바가 있느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시시때때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이 도시 생활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를 살지만 사실 과거와 다를바 없다. 죽기 아니면 살기이며 당장에 입에 뭘 넣지 않으면 죽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좋은 회사에서 일을하고 정년으로 퇴임하고 여생을 즐겁게 사는 사람이 정말 몇이나 될까. 과연 샐러리맨에게 그러한 삶이 가능한 시대인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여전히 소수는 있겠지만 그러한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 대부분은 생존에 내몰리고 있다. 현대시대에서 생존에 필요한 도구는 무엇일까. 나에게 있어서 첫째는 나에 대해 아는 것, 둘째는 사람에 대해 아는 것, 셋째는 책 한권은 쓸 수 있는 자신만의 실력을 갖는 것이다. 이외에는 대부분 잡지식이나 상식이다. 마케팅도 상식, 각종 작업용 툴도 상식,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툴도 대부분은 상식 수준에 있으며 놀랍게도 대부분은 유튜브를 통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다. 학교에 의미가 있는지는 이제는 잘 모르겠다.
첫째, 나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자기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자신의 가치관을 정상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어야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까지는 자아가 아직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지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중요한 결정의 시기에 언제나 즉흥적이고 본능적인 방향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 가치관이 잘 정립된 사람이라면 그러한 선택에서 소신을 발휘할 수 있다. 인생은 일분 일초가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때 소신을 가지고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고 본능에 가깝게 이익만 쫓는,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삶이 제대로 흘러갈 리가 없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찾아야 한다. 이미 삶에서 표현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삶이 엉망진창인 사람도 있다. 제대로 자기를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도 했다가 저렇게도 하는 등 일관성이나 소신 없이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한 나락에 떨어진다고 해도 스스로는 그곳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벗어날 방법을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통 }내 삶은 왜 이런거야!”를 시전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옛날 말 틀린게 없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결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벗어날 수 없다.
둘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은 사람들과의 건강한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삶은 풍성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신뢰있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의 행동과 속 마음을 이해하면 살아가는데 있어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상대방을 헤아릴 줄 아는 것은 사업에 아주 큰 도움을 주는데 공감하는 능력이 좋을수록 사람들을 대상으로하는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사람들이 뭘 좋아할지, 어떻게 하면 열광할지를 거의 본능적으로 체감하는 사람들도 만나본 적이 있다. 그들의 경험과 센스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소위말해 ‘촉’이 대단히 발달하여 어떤 물건을 사람들이 좋아할지 정답을 알고있는 것마냥 행동했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이 상품을 판매했다. 하여튼 사람에 대해 안다는 것은 이러한 경험 외에도 책으로 발견할 수 있다. 굳이 책으로 따진다면 인문학 책들이 되겠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책은 지식이며 나아갈 방향을 알려준다. 그걸 통해서 실제 사람들과 만나고 교감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
셋째, 책 한권은 쓸 수 있는 자신만의 실력을 갖는 것은, 한 분야에 정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실력은 살아가는 생존력의 기본이 된다. 그게 기술적인 걸 말하는 걸수도 있고, 연애 센스가 좋은거라든지, 감각적이고 추상적인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책 한권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은 실력과는 또 다른 능력이다. 자신의 실력을 보다 구체화 할 수 있으면서도 체계화 하여 자기 실력을 그 어디에 내놓아도 사람들이 열광하고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실력이라는 것은 이런 의미의 구체화된 능력을 말한다. 인생을 걸고, 본격적으로, 제대로 해본 사람들이 아니고는 얕은 지식 따위로는 어디 비빌 수 없다. 실력으로 산전수전 다 겪어봐야 한다.
암튼 이 세 가지는 정말 우리 삶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해야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지보다 나다움, 사람다움을 먼저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어야 한다. 일은 그 다음이다. 대부분 자아실현은 일과 함께 나타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다움과 사람다움에 대해 이해한 후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일을 발굴하거나 찾아 나가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얼마나 중구난방으로 살아왔는지를 본다면 우리가 얼마나 타의적으로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다. 자의적인 결정을 몇 번만이라도 내려봤다면 그 결정의 무게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은 이 무게도 함께 얻게 되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성숙함으로 발전이 된다.
(2020년 9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