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이 하나도 없는 글

지금 쓰고 있는 ‘기타를 글로 배웠어요’는 일단 100쪽까지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마무리되었다는 것은 문단도, 글의 논리도, 지향하는 방향도 이제야 결정되었다는 뜻입니다. 문장으로서의 부족함은 여전히 있을 수밖에 없으니 그것은 편집자에게 넘겨야겠지만, 이전까지는 셀 수 없이 고쳐 썼습니다….

긴 글을 쓰는 경험

드디어 3교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게 왜 저에게 중요했는지 모르신다면 제가 왜 기뻐하는지 알 길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갈팡질팡할 때 3교에서 방향을 알게 되었기에 이토록 기뻤던 것이고, 그 기조대로 글을 계속 고쳐나갔기에 안심할 수…

글쓰기는 원래 이런가요.

에세이를 쓰는 중이지만 결과물 없이 11개월이 흘렀다. 그 사이는 아무런 결과물도 나오지 않았다. 기타 교재는 6개월에 한 권씩 만들 수 있었지만, 에세이는 그것과 비할바가 아니었다. 생각도 어렵고 쓰기도 어렵다. 평소처럼 페이스북에 끄적대는 수준으로 인쇄물을 만든다는 것은 꽤나 부끄러운 일이 될 것 같았다. 나는 매일 오전 아홉시에 자리에 앉아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했다. 낮에는 다른 일을 하고…

수 천 번의 교정

‘통기타 코드 14’는 제가 가장 처음 만들었던 책입니다. 올해 출간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기획하고 인쇄하는데 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원고를 수도 없이 갈아 엎었어요. 책의 구성은 결정된 것이 없으니 일단 아무렇게나 초안을 하나…

일할 때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

나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노트를 할 수밖에 없었다. 내 인생은 노트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게된 시점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삶의 기본기가 많이 모자란 사람이었기 때문에 생각을 조금만 허투루해도 많은 일이 꼬이거나 흐트러졌다. 매번 자숙과 다짐의 시간을…

생각정리 – 노트하는 세가지 방법

각이 이리저리 흘러다닌다는 것을 알게된 후 집중을 하지 않으면 그 일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시작하는데는 보통 15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던데, 업무에 바로 집중을 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생각할…

쓰면서 배우기

체계가 잡히지 않으면, 확실히 중구난방해진다. 그래서 적고 기록하는 걸 넘어 그걸 구체화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진짜 내 것이 된다. 내 삶을 기타를 치던 시절과 가르치던 시절로 나누어 본다면 나는 가르치던 시절에 더 많이 깨달았고 더…

글로 생각하기

그냥 분량이 많아야 한다. 미친듯이 많이 해보면, 그 속에서 정렬되는 사소한 규칙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걷기든 글쓰기이든 뭐든간에 말이다. 음악을 많이 들어본 사람은 확실히 듣는 귀가 좋다.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

생즉필사(生卽筆寫)

ZEBRA 0.3mm 사프를 구입하고 가장 처음 한 일을 이슬아 수필집을 필사하는 것이었다. 이전에 사용하던 사프는 좋았지만 글씨가 작은 나에게 0.9mm는 너무 두꺼웠다. 가느다란 사프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자마자 곧바로 옷을 입고 나가서 사프와 사프 심을 사…

닥치고 쓸 수 있는 능력

2017년 8월 15일 중고 책값을 주기 위해 털레털레 ㅎ의 와인바에 들이닥치니 ㅎ은 요리를 하고 있다. 오랜만에 보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듯 안부 대화가 오간다. ㅎ은 내가 전화로 미리 주문해둔 크림 파스타를 만들면서도 연신 이것저것 주변 얘기들을 떠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