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대학에 다닐 때는 홈페이지 만드는 일을 했다. 홈페이지 만드는 방법을 군대에서 익혀 제대한 후 개인 홈페이지와 학교 전산실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 후 학교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홈페이지 제작을 요청해왔고 나는 건단 4-50만 원을 받고 홈페이지를…

글로 생각하기

그냥 분량이 많아야 한다. 미친듯이 많이 해보면, 그 속에서 정렬되는 사소한 규칙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걷기든 글쓰기이든 뭐든간에 말이다. 음악을 많이 들어본 사람은 확실히 듣는 귀가 좋다.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

01. 자의 반, 타의 전부

통기타 하면 7080인 시절이 있었다. 나는 78년에 태어났고 80년대 음악을 듣고 자랐으며 9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2000년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7080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살아왔지만 정작 7080 음악은 몰랐다. ‘내 사랑 내 곁에’가 100만 장 넘게 팔려 대…

스토리만이 살길 – 리사크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으면, 그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 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보이지도 않는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왜 머릿속으로 상상하게 되는 걸까. 시키지 않아도 이미지적 단어를 제시하면 우리 뇌는 자동적으로 그것을 머릿속에서 시각화한다. 놀랍게도 우리는 생각을…

생즉필사(生卽筆寫)

ZEBRA 0.3mm 사프를 구입하고 가장 처음 한 일을 이슬아 수필집을 필사하는 것이었다. 이전에 사용하던 사프는 좋았지만 글씨가 작은 나에게 0.9mm는 너무 두꺼웠다. 가느다란 사프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자마자 곧바로 옷을 입고 나가서 사프와 사프 심을 사…

닥치고 쓸 수 있는 능력

2017년 8월 15일 중고 책값을 주기 위해 털레털레 ㅎ의 와인바에 들이닥치니 ㅎ은 요리를 하고 있다. 오랜만에 보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듯 안부 대화가 오간다. ㅎ은 내가 전화로 미리 주문해둔 크림 파스타를 만들면서도 연신 이것저것 주변 얘기들을 떠들어…

고착

10월 24일 (화) 언제 봤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대학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지금 시대는 SNS 시대이기 때문에 그가 어디에 살고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도 나를 그렇게 알고 있었을 것이다. 대학시절에는 서로에…

손으로 글쓰기를 하다

2016년 4월 24일. 책 살 때 받은 ‘올리버 색스의 저널’이라는 노트에 글을 쓰리라곤 처음엔 생각도 못했다. 보통 이런 노트는 번들이라서 버려지기 십상이다. 특히 이 노트 전체에 줄이 쳐져있는 것도 아니고 사이즈도 엄청 작고 기껏해야 낙서…

May the rock spirit be with you.

2023년 10월 21일 (토) 민호의 결혼식은 꽤나 즐거웠다. 보통 식전에 신랑신부와 사진 한 번 찍고 입장 하는거 보고나면 곧바로 밥 먹으러 가는게 일반적인 업무 프로세스지만 오늘은 15분 예배, 40분 토크 콘서트로 구성되어 아쉽게도 빠져나갈 수…

이명

2016년 6월 21일. 헤드폰을 뒤집어 쓰고 영상을 편집했기 때문에 처음엔 녹음이 잘 못 된 줄 알았다. 헤드폰에서 들리는 소리가 이상하다. 왼쪽이 더 크게 들리고 물속에 들어간 것처럼 윙윙거린다. 영상 만들 때 내가 사운드의 밸런스를 잘못…